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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학교 이색교육]부산 화명고 - '미래의 나' 생각하면 공부 게을리 못해요2010-07-19

진로골든벨 등 진로찾기 프로그램 운영
진학 연계 맞춤학습으로 성적향상 도모
부산 화명고 사진
   12일 오후 부산시 북구 화명고등학교. 9교시가 되자 강당으로 하나 둘 모여든 학생들이 가부좌를 하고 조용히 두 손을 모은다. 명상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정신을 오롯이 한 곳으로 집중하는 시간이다.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는 이 독특한 의식은 화명고가 지난해부터 매주 두 차례 어김없이 진행하고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시행 1년. 교사들은 요즈음 학생들이 부쩍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덩달아 성적이 올라가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이휘선 교장은 "한 사람이 인생의 방향을 잡아가는데 있어 고교시절만큼 중요한 시기도 없다"고 말한다. 반면 "진로에 대한 고민, 성적에 대한 부담으로 가장 많이 방황하는 시기 역시 고교시절"이며, 그래서 "누군가가 마음을 잡아주어야 하고, 길을 찾도록 등불을 밝혀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입시에 올인하는 우리의 교육현실에서 학교에 그런 것까지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 모른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당장의 목표보다 더 먼 미래의 꿈을 키워주고자 하는 화명고는 조금 멀고 더디더라도 그 길에 과감히 나서기로 했다. 진로· 인성교육으로 학생들에게 뚜렷한 목표의식을 심어주겠다는 것.

 지난해 화명고는 이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면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특색있는 학교 만들기 선도학교로 지정됐다. 예산이 뒷받침되면서 사업은 더욱 급물살을 탔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일명 'Think Dream Project'다. 다양한 직업체험과 외부강사 초빙강연 등을 통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는 1학년의 진로탐색과정,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하기 위해 학습전략을 모색하는 2학년의 학력향상과정, 진로에 맞는 전공학과를 찾아 진학전략을 세우는 3학년의 전공탐색과정, 이 모두의 밑바탕이 되는 인성함양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에 이르렀다.

 5월 하루는 진로의 날로 정해 하루 종일 '진로'만 생각하게 했다. 1학년에겐 '진로골든벨' 퀴즈대회를 열어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경험하게 했다. 2학년은 외부강사를 초빙해 다양한 전문분야의 직업들을 간접 체험케 했다. 3학년에겐 졸업한 선배와의 멘토링으로 다채로운 진학정보를 제공하고 학습의욕을 북돋웠다.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장려해 자율과 탐구정신을 길러 주었다. 모든 교사가 학생 3명 이상을 멘토링하는 1대 3 맞춤 상담도 시행했다.

 맹목적인 성적올리기보다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하는 공부가 훨씬 쉬운 법. 거기에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며 하는 공부라면 재미까지 더해지는 법. 올해 화명고는 부산시교육청이 실시한 영어급수제 시험에서 타 학교의 2배에 가까운 합격률을 기록했다. 과목별 1등급 학생 수도 2배 이상 늘었다.
 
이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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