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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工神' 말고 '讀神'으로 키워라2010-07-19


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
최효찬 | 바다출판사 

책    한 미국인이 워렌 버핏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버핏 씨. 제 이름은 조시 윗포드입니다. 저는 지식을 구하기보다는 지혜를 구하고자 합니다. 저는 당신을 성공으로 이끈 당신의 선경지명을 존경합니다. 당신이 만나본 적 없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지혜가 단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몇 주 뒤 워렌 버핏으로부터 친필 엽서가 왔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Read, read, read(읽고, 읽고, 또 읽어라).'

 세계적인 명문가의 독서교육 사례를 살펴본 이 책에서는 명문가 가운데 하나로 버핏가를 소개한다. 칼뱅의 종교개혁으로 생긴 프랑스 위그노 종파의 신자였던 버핏의 선조는 17세기 종교의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왔다. 이후 후 300년만에 세계 최고의 부자가문이 된 원동력 가운데 하나로 저자는 '책'을 든다.

 버핏은 이미 열 살 때 오하마 공공도서관을 찾아 투자·금융·증권 시장 관련 책을 모조리 읽었다고 한다. 또 직접 주식투자를 하면서 경제신문을 읽었고, 경제용어를 알기 위해 책을 뒤졌다. 특히 주식중개업자를 거쳐 하원의원이 된 아버지의 서가에 꽂혀 있던 주식관련서를 비롯해 돈 버는 방법과 창업에 대한 책을 즐겨 읽었다.

 흔히 편식과 마찬가지로 편중된 분야의 책 읽기를 우려하곤 한다. 그러나 버핏의 사례에서 볼 때면 그것이 꼭 나쁜 것만도 아닌 일임을 알 수 있다. 이른바 책을 읽는데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 "책을 많이 읽는 것만으로 부자 순위를 정한다면 도서관 사서들이 순위를 다 차지할 것"이라는 버핏은 자신이 해야 할 분야의 책을 다른 사람보다 다섯 배 이상 집중적으로 읽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삽화 7대에 걸쳐 영국 총리를 두 번 배출한 처칠가는 또 어떠한가. 처칠가의 두 번째 총리가 우리가 아는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이다. 매일 5시간씩 책을 읽었던 그는 수상록 '폭풍의 한가운데'에서 '책과 친구가 되지 못하더라도, 서로 알고 지내는 것이 좋다. 책이 당신 삶의 내부로 침투해 들어오지 못한다 하더라도, 서로 알고 지낸다는 표시의 눈인사마저 거부하면서 살지는 말라'고 했다. 책을 읽지 않는 자녀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라면 눈여겨볼 대목이다. 읽지 않더라도 눈에 밟히고 발에 채이게 만들게끔 시작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처칠은 '일찍 익은 사과는 일찍 상한다'며 어린 시절부터 책을 너무 많이 읽을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많이 읽는 것 보다 읽은 것 가운데 얼마나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지가 중요하다는 뜻으로 '젊은이가 독서를 할 때나 노인들이 음식을 먹을 때는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는데 양쪽 모두 너무 많이 먹지 말 것이며, 잘 씹어 먹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흡사하다'는 그의 비유가 이를 잘 나타낸다.

 이처럼 책과 독서에 대한 깊은 내공을 보여주는 처칠은 (그는 1953년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책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제1필독서로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삼았다. 문학 작품에 다름없을 정도로 유려한 문장과 인물의 성격 묘사가 뛰어난 '로마제국 쇠망사'는 처칠 아버지의 애독서이자 여러 정치 리더들의 애독서이기도 했으며, 처칠은 이 책을 평생 가까이 두고 읽으면서 교훈과 지혜, 통치술과 처세술을 익혔다. 더불어 역사서를 즐겨 읽으면서 '역사적 상상력'을 키워나갔다.

 '자녀가 성공하기를 바란다면 독신(讀神)으로 키워라'라고 말하는 저자는 버핏가와 처칠가 외에도 케네디, 네루, 루스벨트, 카네기, 헤세, 밀, 그리고 박지원과 이율곡 가문의 독서 교육을 소개한다. 각각의 가문에서 살펴보는 사례 외에도 책의 서두에 밝힌 명문가 독서교육의 공통점 △집안에 서재나 작은 도서관을 갖춰 자녀를 독서의 세계로 이끌어라 △고전을 필독서로 삼고 당대의 베스트셀러로 조화시켜라 △끌리는 책을 먼저 읽게 하라 △독서를 한 후에는 토론을 시켜라 등과 같은 내용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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